홈서비스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미소는 올 들어 ‘글로벌 낭보’를 연이어 받았다. 지난달엔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100대 유망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엔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YC)의 그로스(성장) 프로그램에 뽑혔다.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두 번째 사례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메시징서비스 스타트업 센드버드는 4월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이 됐다. 빅터 칭 미소 대표(사진)는 “청소를 비롯해 수리, 반려동물 돌봄, 이사 등 홈서비스 분야 곳곳에서 성장 동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미소 서비스 거래액은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소는 빠르게 업계 1위로 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에서 홈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사도우미가 장시간 필요하지는 않은 이들을 위해 2019년 ‘두 시간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내놓는 등 시장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서비스에 적용한 게 주효했다.
처음엔 집안 청소 중개 서비스만 운영했지만 이젠 가사보조, 반려동물 돌봄, 설치·수리, 이사, 인테리어 등 8개 부문에 걸쳐 60여 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칭 대표는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던 와중에 재택근무까지 늘면서 홈서비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각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칭 대표는 “데이터를 많이 분석할수록 이용자 경험은 간결해진다”고 말했다. 데이터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미소 앱이 가사도우미 예약을 받을 때 집 면적, 아이 유무 등을 묻지 않는 것도 그래서다. 그는 “그런 질문을 해봐도 이용자에게 특별한 효용이 없었다”며 “미소는 이용자가 앱을 빠르게 쓰고 접속을 종료한 뒤 오프라인 일상을 즐기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