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컬러강판 '킬러 본색'

입력 2021-09-28 17:06   수정 2021-09-29 02:44


동국제강이 고급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했다. 생산력 확대를 통해 컬러강판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서 컬러강판 전문 생산라인 ‘S1CCL’ 준공식을 열었다고 28일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 컬러강판 신규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하고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CCL은 컬러강판생산라인(color coating line)의 약자다.

신규 생산라인 도입으로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기존 8개 라인 연산 75만t 규모에서 9개 라인 85만t 규모로 확대됐다. S1CCL은 노후화로 가동을 중단 중인 1CCL을 포함하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설로 컬러강판 세계 1위의 초격차 역량을 강화하고 인프라, 연구개발(R&D), 서비스 등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1CCL은 세계 최초로 라미나 강판과 자외선(UV) 코팅공정을 혼합한 1600㎜ 규모의 광폭 생산라인이다. 라미나는 강판에 특수필름을 부착해 색상·무늬·질감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라미나 기법이 적용된 컬러강판은 프리미엄 가전제품, 건축용 내·외장재 등으로 활용된다.

동국제강은 S1CCL을 광폭라인으로 설계해 생산성을 높였다. 동국제강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축용 고내후성 컬러강판 ‘럭스틸D-FLON’을 비롯한 고선영·고광택 제품이 생산된다. 잦은 기후 변화에도 20년 이상 녹이 잘 슬지 않는 내후성을 가진 제품이다.

동국제강은 단일공장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컬러강판 제조사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36%로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 등 경쟁사보다 점유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사업은 장 부회장 주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장 부회장은 2010년 동국제강 자회사 유니온스틸 사장에 취임한 이후 컬러강판 생산라인 확충과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 2010년 4개 라인, 49만t 규모였던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10년 만에 두 배가량 성장했다. 회사 전체 매출(별도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서 지난해 20%까지 높아졌다.

2013년엔 고급 제품인 UV코팅 컬러강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2020년엔 항균 기능을 가진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를 개발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1만여 종에 달하는 컬러강판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관련 특허도 30여 건에 달한다.

장 부회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S1CCL은 동국제강 컬러강판 사업 중 장기비전 실현을 위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신중히 검토해온 결과물”이라며 “이번 증설로 동국제강이 라미나 강판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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