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되면 화천대유 주인 감옥行"…與 "깡패 본색"

입력 2021-09-28 18:21   수정 2021-09-28 18:2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여당에서는 "윤석열이 이번에는 깡패 본색을 드러냈다", "법조계의 큰 두목" 등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 출신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멋대로 감옥에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윤석열의 주장은 검찰권을 사유화해 깡패가 주먹을 휘두르듯 제멋대로 남용하겠다는 공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될 일도 없을뿐더러 대선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그가 먼저 호송 버스를 타고 감옥에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검찰총장 출신이란 자가 대통령이 되면 누굴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하는 그 반(反)법치주의적 발상 자체가 너무 어처구니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말실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단순히 한순간의 실언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의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이) 검찰 출신답게 이재명 후보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이런 막말은 극우 지지층의 속을 시원하게 해서 지지를 얻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언론 보도와 조사를 통해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원 등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는 기득권과 야권 인사 연루에는 눈과 귀를 닫고, 국민 전체가 아니라 오직 지지층만 보겠다는 것"이라며 "청약통장이 어디에 어떻게 쓰는 것인지 모르고, 임금이 같으면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차이가 없다고 여기는데, 화천대유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뭐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께서는 수사가 천직이신 만큼 법조계의 큰 두목으로 계속 남아주셨으면 한다"며 "대통령은 다른 분께 양보하라"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몸통'을 이 지사로 규정하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또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대장동이 전국에 수십 개 더 생길 것이고, 화천대유의 주인은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누가 보더라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다. 본인이 방송에 나와 '설계'라고 자백하고 본인이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냐"며 "상식과 공정, 정의를 짓밟았던 조국 비리를 '검찰개혁'을 내세워 여론을 호도하고, 사건의 본질을 변질시키려 했던 것과 똑같은 덮어씌우기 여론전을 펴 조국 사태 시즌2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못 하면 저들은 국민을 설계의 대상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온통 아수라판으로 만들 것"이라며 "선거를 면죄부 삼아 5년 내내 이권 카르텔의 배를 불리기 위해 국민을 약탈할 것이다. 이걸 막는 것이 이 윤석열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믿는다. 이런 부패, 몰상식, 부정의, 불공정을 척결하기 위해 대통령 후보로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공영개발로 땅값을 후려쳐서 강제수용해 땅 주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팔 때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비싸게 분양해 수분양자들에게 피해를 준 수천억 원 배임 범죄인데, 이 부분은 이미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 범죄"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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