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도둑의힘·국민의짐' 발언에 "저급한 버릇 못 고쳐"

입력 2021-09-28 18:15   수정 2021-09-28 18:16



국민의힘은 28일 자당을 힐난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폭언 정치가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가 국민의힘을 ‘국민의짐’, ‘도둑의힘’이라 조롱하고 특정 언론을 ‘부정 정치 세력’으로 표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대변인은 "최근 대장동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언론 인터뷰에 응한 교수를 고발하며 ‘협박 정치’를 이어가더니, 이번에는 야당과 언론을 모욕하는 ‘폭언 정치’를 선보였다"면서 "가히 이재명의 ‘열린캠프’가 아니라 이재명의 ‘협박캠프’, ‘폭언캠프’로 불릴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 국민들은 떠올리기도 힘든 저급한 욕설을 본인의 가족에게 쏟아붓던 이 지사는 아직도 그때의 버릇을 고치지 못한 것인가"라며 "이 지사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되면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방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야당과 언론을 고발과 조롱으로 응대하는 이재명식 언행 불일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 욕설 논란, 전과 4범 논란, 살인범 조카 변호 논란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떨어트리고 있는 이 지사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짐’ 아니겠는가"라며 "조롱과 고발로 대장동 의혹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판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27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의 공공 개발을 당신네 국민의힘이 죽어라 막지 않았으면 공공 개발로 개발이익 100% 환수했을 것이고, 이런 사달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결탁하고 고가로 투지 매입해 둔 투기 세력은 패가망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의 가녀린 촛불로 정권이 붕괴하는 시대이니 '내부자들' 속 조작선동의 추억은 이제 버리라"며 "이제 공공 개발 막고, 투기 개발 도운 게 누군지 기억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집권 세력과 이 사회 온갖 기득권에 포위된 일개 기초단체장이 악착같이 개발이익 5500억이나마 회수한 게 대단하지 않은가"라며 "부패 주역인 당신들의 부패와 투기 유착을 목숨 걸고 절반이나마 막은 저를 부패로 모는 게 얼마나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감이 좀 잡히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제 국민의힘이 아니라 '도둑의힘' '국민의짐'이라고 놀려도 할 말이 없다"고 비꼬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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