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조기술개발, 최대 50% 절전 항온항습기…까다로운 청와대에도 납품

입력 2021-09-28 16:10   수정 2021-09-28 16:11


한국공조기술개발(대표 이건수·사진)은 1998년 4월 설립 이후 항온항습·제습·가습기 분야에서 끊임없이 기술 혁신을 이어나가는 회사다. 이 회사가 만든 제품은 주요 산업현장의 전산·통신·설비실을 비롯해 박물관, 도서관 수장고, 실험실, 병원 수술실, 발전소의 전자기기·카드실 등에 납품되고 있다. 납품처는 청와대를 비롯해 발전 6개 사와 관공서, 주요 시·군·구청, 박물관, 군부대, 각 대학교 및 연구소 등이다. 한국공조기술개발은 이번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1’에 ‘에너지 절전형 항온항습기’를 선보인다.

에너지 절전형 항온항습기는 기존 타사 제품보다 최대 30~50% 전력 소모가 적은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항온항습기는 건물 내 주요 설비 곳곳에 설치되지만, 기기 특성상 ‘전기 먹는 하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전력 소모량이 상당하다. 수요처에서는 만만치 않은 전기 비용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그 필요성 때문에 많은 전기료를 감수하며 기기를 사용해 왔다. 한국공조기술개발은 항온항습기의 실외기에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해 기존 대비 30~5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 절전형 항온항습기를 개발했다. 에너지 절전, 온실가스 발생 50% 감축 등 현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녹색기술의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했다. 11개 특허를 비롯한 성능인증, 녹색기술인증, 녹색기술제품확인, 우수발명품 우선구매추천,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 등 여러 공공기관에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이달 국내에서 최초로 ‘산업용 냉각 제습기’를 개발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신제품(NEP)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수요처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전산·통신·설비실을 비롯해 흡입성이 높은 원재료를 사용하는 의약·화학 관련 산업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녹·결로 방지 기능이 있어 우주항공 및 방위기기와 발전플랜트 설비기기(대형터빈 등)에도 쓰일 수 있다. 군부대의 탄약고와 각종 창고 등 전체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제품이다. 한국공조기술개발은 현재까지 마땅한 산업용 제습기가 없어 신제품을 개발해달라는 여러 수요처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건수 한국공조기술개발 대표는 “당사의 주력제품은 절전형 항온항습기와 절전형 냉각 제습기”라며 “그중 제습 기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탁월하다는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취득한 냉각 제습 기술은 기존 기기 대비 제습 효율을 높이면서, 동시에 냉방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제습 운전을 하면 실내 온도가 올라가 별도의 냉방 운전이 필요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번 인증 제품은 제습과 냉방을 동시에 운전함으로써 기기 성능과 안전, 효율까지 모두 높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이 기기의 주요 납품처는 인터넷 데이터센터, 기업 전산실, 병원의 자기공명영상(MRI) 및 컴퓨터단층촬영(CT)실, 반도체 공장, 미술관, 박물관 등이다. 첨단장비와 물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갈수록 수요처가 많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달시장은 물론 민간시장에서도 미래를 위한 제5에너지로 손꼽히는 절전형 항온항습기·제습기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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