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사랑꾼' 면모 드러내며 예능 출연한 이유

입력 2021-09-29 07:59   수정 2021-09-29 08:0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이 관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애처가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이하 와카남)에는 홍 의원과 40년을 함께 살고 있는 아내 이순삼 씨의 일상이 공개됐다.

홍 의원은 "저는 제 카드를 쓰지만 카드 안 돈은 아내가 채워주기 때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되려면 투명해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과거 이슈가 됐던 눈썹 문신에 대해 홍 의원은 "2011년 당대표 시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탈모도 오고 눈썹도 빠졌다. 국회에 나쁜 사람이 많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홍 의원은 방송 최초로 집을 공개한다면서 두 개의 침대가 놓인 침실 문을 열었다. 그는 "나이 예순이 넘어서는 별도로 잔다. 옆에 있으면 뒤척거려서 서로가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박명수는 "보통 저럴 바엔 각방을 쓴다"고 언급하자 홍준표 의원은 "결혼하기 전 약속을 한 게 있다. 밤 11시 전 무조건 귀가, 남의 살을 탐하지 마라. 두 가지"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내 특징이 거실 소파에서 자도 외박 개념으로 친다. 성질 돋우면 아침밥을 안 해줘서 털끝만큼도 성질을 안 건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아내를 처음 만난 날짜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1976년 10월 은행 직원이었던 아내를 보자마자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어 점심시간에 500원씩 예금, 출금을 하며 아내를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너무 말라서 마른 사람을 싫어하는데 당시 아내가 보름달 같았다"고 했다.


당시 홍 의원은 사법고시 패스 전이었기에 아내와의 결혼은 쉽지 않았다고. 그는 "장인어른께서 희망 없는 저와 사는 걸 못마땅해하셨다. 뜬구름 잡는 놈이라며 군대도 안 다녀오고 집에 재산도 없다고 헤어지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고시 패스 후 홍 의원은 "장인어른이 합격하면 손에 장을 지진하고 하셨는데 합격했다고 전화하니 아직 신문에 안 났다며 전화를 확 끊었다"고 했다. 이어 "내 가족을 굶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먹여 살릴 수 있겠다 싶었다"며 회상했다.

홍 의원은 "사법고시 합격했을 때 아내는 안 울었다. 그런데 95년 검사 그만둘 때 한참 울었다. 나가는 게 억울했던 것 같은데 이것 또한 내 팔자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 아들에 대해 "아버지 이야기를 잘 안 한다. 특히 둘째는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홍준표냐'는 질문을 받고 동명이인이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홍준표 의원을 비롯한 대선주자들의 예능 출연이 잇따르고 있다. SBS '집사부일체'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지사 편이 방송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선주자들을 예능을 통해 일상을 친근하게 공개하는가 하면 자신을 둘러싼 논란 등도 예능감을 곁들여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주자마다 다양한 이슈가 있는 만큼 예능에서 내놓은 답변은 정치 뉴스로도 소화되며 이슈가 되고 있다.

TV 예능이 대중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메이킹'에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구설에 오르기 쉽기 때문에 리스크는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지지율 싸움은 인지도 싸움"이라며 "더 친근한 이미지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동안 정치인들의 예능 나들이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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