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빅데이터 전문가인데 어느날 갑자기 인공지능(AI) 전문가나 메타버스 전문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나만의 전문분야를 찾아내고 새로 변화하는 환경에 접목시켜 전문성을 향상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명순 SK텔레콤 Infra Value 혁신 그룹장은 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1 이공계여성 채용 박람회'에서 "중심이 안정적이면 주변의 변화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박명순 그룹장은 이날 행사에서 'Women in Technology : Challenges and Opportunities'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먼저 기술의 변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빠르다고 짚었다. 박명순 그룹장은 "5년 전만 하더라도 가지고 있던 지식들이 10년 내에 만들어진 것"이라며 "올해 접한 지식들은 최근 2년 내에 새로 나올 정도로 기술은 현재의 지식을 계속 배워야 해 상당히 어려운 분야"라고 했다.
이공계 여성들이 빠른 트렌드 변화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 그룹장은 "태풍이 크고 강력할수록 태풍의 눈은 안정적이다. 중심이 안정적이면 가장 자리의 변화를 잘 관리할 수 있다"며 "빅데이터면 빅데이터, 메타버스면 메타버스 등 자신 만의 고유한 전문성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찾은 전문성을 단단하게 다져나가야 한다. 다진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 나오는 기술 등을 접목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 경력 사원 채용을 하면서 느낀 점은 경력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경력 단절과 경력의 일관성은 다른 문제"라고 부연했다.
여성들이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그룹장은 "여성 구성원들은 생각보다 상당한 실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런 능력 등에 비해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그룹장은 구직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긴 인생에서 경력이 단절된 2~3년은 짧다고 생각한다"며 "긴 시간을 가지고 보완하면 된다. 겁을 먹고 지레 포기하거나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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