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카사(Kasa)가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수익증권 공모(CMS, Capital Markets Services) 및 2차 거래(RMO, Recognized Market Operator) 라이센스를 모두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계 기업이 이 두 라이센스를 모두 획득한 것은 카사가 처음이다.
카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부동산수익증권 거래소 론칭을 준비해왔다. 지난 3월 MAS로부터 수익증권 발행, 신탁 및 공모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이어 지난 3일 공모한 증권의 2차거래를 위한 대체거래소 라이센스도 취득했다.
카사는 오는 2022년 싱가포르에도 거래소를 열 계획이다. 카사는 2019년 한국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이듬해 국내 최초로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소를 선보였다. 이 싱가포르 거래소에는 국적 제한 없이 투자 참여가 가능하고 싱가포르뿐 아니라 글로벌 각지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수익증권 공모 상장이 가능하다. 한국 투자자들도 세계 각국의 상업용 부동산에 간접투자를 쉽게 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카사 예창완 대표는 "카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금융에 접목해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 확대를 이끌어낸 한국의 대표적인 혁신금융서비스로서, 그 성과와 가능성을 MAS 심사 과정에서 높이 평가받은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에 연이어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인호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 교수(컴퓨터학과)는 "카사 모델은 글로벌에서도 선도적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적인 결합으로 평가된다"면서 "한국에서 태동된 혁신금융서비스가 주요 금융선진국으로 이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카사는 부동산 신탁사가 안전하게 보유 관리하는 상업용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수익증권(DABS·댑스)을 누구나 카사 앱에서 쉽게 사고팔아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 투자자 예치금은 전액 하나은행에 안전하게 보관된다. 3개월에 한 번 배당을 실시하므로 3종목 이상의 댑스에 투자한 투자자는 건물주처럼 매월 임대수익을 배당받는다. 또 빌딩 매각 시에는 지분만큼 매각차익을 얻을 수도 있어 건물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그와 동일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사는 지난해 12월 1호(역삼 런던빌), 지난 7월 2호(서초 지웰타워), 지난 8일 3호(역삼 한국기술센터)빌딩을 연달아 공모 완판했다. 3호 건물 수익증권 상장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네번째 빌딩 공모도 곧 실시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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