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영공수호 넘어 우주로…"조기경보위성 띄워 공중작전 주도권 확보"

입력 2021-09-29 16:12   수정 2021-09-29 16:13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우주전에 대비하기 위해 공군이 ‘우주사령부’ 창설에 나선다. 우주를 새로운 전장으로 구분하고 전력 개발에 한창인 세계 주요 군사대국들과 겨루기 위해서다. 기존의 공중작전에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게임체인저’급 무기들을 도입해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는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은 지난해 ‘스페이스 오디세이 2050’이라는 이름의 우주력 발전 기본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우주작전전대를, 오는 2050년까지 별도의 우주사령부를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독자적 운용이 가능한 한국형 항법위성과 조기경보위성을 확보해 한반도 전구 및 우주 영역에서 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반도 상공에서의 영공 수호를 넘어 우주공간에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공군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우주군과 정례 우주정책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전 수행에 적합한 부대를 구축하기 위해 조직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모자이크전(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모자이크전은 지정된 위치에 딱 들어맞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정 모양의 퍼즐 조각이 아닌, 모자이크처럼 어디에나 호환 가능한 타일로 구성된 전투 방식을 말한다. 공군은 일부 조각이 없더라도 전체 그림을 구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각 기능사령부 강화에 나섰다. 공중전투사령부는 유사시 공군작전사령부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부대구조를 개선시키고, 공중기동정찰사령부는 감시정찰과 탐색구조, 공중급유 등 기존 임무에 더해 인도적 지원과 재난 대응, 대테러 등 비전통적 위협에 대비한 임무 수행까지 가능하도록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미 공군은 ‘지능형 스마트비행단’이라는 이름으로 전투비행단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무인화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관제대대를 구축해 증강현실(AR)과 AI 기술 등을 활용해 활주로를 관리하고 있다. 유사시 신속하게 이동하며 임무를 수행할 스마트 유도탄대대, 무인화 기술을 사용하는 무인기반 스마트 관제대대가 만들어진다.

첨단무기체계 개발 및 도입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군은 지난 4월 최초의 국산 기술 개발 전투기인 KF-21 ‘보라매’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15일에는 KF-21에 탑재될 장거리공대지미사일의 항공기 분리 시험에도 성공했다. 공군은 더 나아가 스텔스 성능을 갖춘 무인전투기, 항공모함에 탑재할 수 있는 무인기,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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