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은 매해 설과 추석 명절 때 군부대를 찾는다. 자매결연한 군부대 장병들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하기 위해서다. 부영의 군부대 사회공헌 활동은 2000년부터 22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명절마다 군부대에 기증한 위문품은 8만3700세트에 달한다.
부영은 지난해 명절에 이어 올해 추석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군부대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13~14일 공군방공관제사령부,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육군 8군단 등 자매결연한 6곳의 군부대 장병들에게 과자 선물 2600세트를 전달했다.
부영의 군 사랑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특별하다. 자매결연한 부대가 많다.1997년 육군 25사단을 시작으로 육군 22사단(1997년), 육군 8군단(1997년), 공군방공관제사령부(2010년), 육군 1군단(2017년) 등과 잇달아 자매결연을 했다. 특히 공군방공관제사령부와는 2017년부터 한국경제신문사가 추진하는 ‘1사 1병영 운동’ 협약을 맺고 끈끈한 민·군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군부대 공헌활동은 단순히 위문품 전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매결연한 부대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해 정기적으로 위문 활동을 하는 동시에 전역 후 장병들의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해 취업 지원을 돕고 있다. ‘1사 1병영 운동’에도 동참해 군에 취업, 교육, 문화, 복지 등을 지원하는 등 민·군 유대도 강화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국내 항공 발전과 공군사관생도 교육 강화를 위해 공군사관학교 교육진흥재단에 6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부영의 남다른 군부대 사랑은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의 오랜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은 이 회장이 설립한 우정문고를 통해 《6·25전쟁 1129일》, 《광복1775일》, 《미명(未明) 36년 12768일》 등의 역사서를 펴내는 등 역사의식에 기반한 투철한 안보사명을 가진 건설사다. 부영은 이 같은 역사서를 군에 보급하며 역사의식 바로잡기에 앞장서 왔다. 이와 함께 2015년에는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우리를 도와준 세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2015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참전비(사진)를 만들어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부영이 기부한 금액만 약 8700억원에 이른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4년에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매출 대비 기부금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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