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로잘린, 레슨비 290만원 먹튀 의혹…환불 요구하자 '발끈'

입력 2021-09-29 12:02   수정 2021-09-29 12:17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 중인 댄서 로잘린이 레슨비를 '먹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스우파 원트팀 소속 댄서에 대해 폭로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스우파'의 원트팀이라는 사실과 초성이 'ㄹㅈㄹ'이라고 명시해 폭로가 로잘린을 향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A 씨는 춤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중 로잘린의 댄스 스타일에 호감을 느끼고 지난해 3월 24일 연락을 취해 입시 레슨을 하기로 했다.

A 씨는 4월 한달 간 주 1회 1시간 30분씩 레슨을 받기로 했다. 레슨비는 안무(입시 작품)비, 연습실 대관비를 포함해 총 290만 원이었다. A 씨는 4월 1일 로잘린에게 레슨비 전액을 입금했다.

그는 "바로 날짜를 잡고 레슨을 진행해야 했지만 무용과 실기 대부분이 8월부터 시작하기에 5월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그동안 그 댄서(로잘린)의 다른 수업도 많이 듣고 있었고 마음이 급하지 않아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다음 주부터 하자'하며 미뤄졌다"고 했다.

이어 "댄서가 5월 말 유명 아이돌분의 댄서로 활동하게 되면서 바빠졌다. 7월부터 레슨을 들어가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받았고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한 달 뒤 A 씨는 로잘린이 갑작스럽게 레슨 취소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이 레슨비 입금한 게 세 달 전인데 왜 진행하지 않느냐고 댄서에게 전화를 했더라. 댄서는 기분이 상했고, 이를 드러내자 부모님은 더욱 화가 났다. 그렇게 서로 말싸움이 오가던 중 댄서가 먼저 환불 이야기를 꺼냈고, 부모님을 '해달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며칠간 실랑이 끝에 입시 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로잘린 측에서 연락이 왔고, A 씨 부모는 환불을 요구했다.

로잘린은 "이미 입시 작품 창작한 상태"라며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고 쓴 시간이 있으니 작품비는 환불해드릴 수 없다"면서 레슨비 50만 원만 환불하겠다고 했다.

A 씨 부모는 답답했으나, 동종 업계에서 일할지 모르는 자녀의 미래를 생각해 50만 원만 받는 것에 동의했다.

A 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영상으로도 볼 수 없었던 작품이라 정말 안무를 창작했는지 모르겠다"며 "환불해 준다던 50만 원에 대관비 30만 원이 포함되어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그렇다면 작품비만 240만 원이고 레슨은 1시간 30분 당 5만 원이 되느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돈이 입금되면 끝이라는 생각에 넘겼고, 댄서와 한번 더 대화하기를 바라고 연락을 드렸으나 답장을 하지도 않았고, 만날 수 없었다"고 했다.

몇 달간 입시 준비를 하던 A 씨는 대학에 합격한 후 50만 원이 입금이 안 된 상태라는 것을 알았다. 댄서에게 연락을 했으나 메시지는 확인했으나 입금은 하지 않았다.


A씨는 올해 290만 원 전액 환불을 바란다고 연락을 하자 로잘린에게서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로잘린과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로잘린은 환불을 요구하는 A 씨에게 "환불 안 된다고 말했어. 대관비를 내고 대관을 미루는 상태에서 내 스케줄로 조율하는 상황이었고, 어머님과 통화하던 중 환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했다.

또 "가벼운 레슨은 양도 가능하고 전액 환불은 불가능한데 너희 어머니에게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니 어머니 오만 성질 다 들어가며 통화하고 취소했으니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A 씨는 뒤늦게 폭로를 한 이유에 대해 "인생이란 마음대로 되지 않는구나 하고 넘기던 중 '스우파'에 출연한 것을 보고 가만히 넘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로잘린에 대해 "여전히 너무 존경스럽고 멋진 춤 실력은 닮고 싶기도 하다"면서도 "결코 저에게 적지 않은 돈인 290만 원에 대해 따로 연락을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돈을 떠나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 댄서의 행동을 보고 댄서분이 자신의 잘못을 마주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로잘린의 인스타그램에는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입시를 위해 일반 직장인들 월급에 가까운 돈을 지불했음에도 레슨이 진행되지 않으니 부모는 화내는 게 당연한데 어떻게 '오만 성질'이라는 말을 하느냐"라며 로잘린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계좌로 레슨비 입금받고 소득신고는 잘하고 있나", "290만 원 먹튀 사실인지 해명해 달라", "미성년자, 심지어 인생이 정해지는 입시를 가지고 그런 식으로 굴었던 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등 비판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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