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아·기안84·이상준 "모발 심었다"…당당한 '탈밍아웃' 시대

입력 2021-09-29 16:52   수정 2021-09-29 17:01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까지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고백하는 이른바 '탈밍아웃'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 고은아는 지난 28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은아 드디어 머리 심었습니다'라며 모발 이식 사실을 알렸다.

그는 휑한 이마를 드러내며 "평생 숙제였다. 진짜 하고 싶었다"며 "여름에 올백으로 머리를 묶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모발 이식을 받기 전, 상담 내용도 공개했다. 담당 원장은 "처음 상담에서 1600개 이상의 모낭, 모발로 치면 3000모 정도 심어야 한다고 했다. 눈썹과 헤어라인의 간격이 조금 넓은 편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많이 벗겨진 거냐?'는 고은아 동생 미르의 물음에 원장은 "보통 M자형, 이마 양 옆이 드러나는 게 싫어서 병원에 온다. 고은아는 넓은 편은 아닌데 얼굴이 워낙 작아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그는 "뒤에 있는 모발을 뽑으면서 심어야 한다. 수면마취를 안 하고 대략 7시간 정도 앉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시술을 마친 고은아는 "3000모 정도 심은 것 같다"면서 "34살 인생의 숙제를 드디어 풀었다"며 뿌듯해했다. M자형이었던 그의 헤어라인은 모발 이식으로 고르게 채워져 있었다.

고은아 외에도 방송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탈모 및 모발 이식 사실을 고백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웹툰 작가 기안84는 지난달 주호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M자라서 옆쪽에 700모를 심었다. 약도 스무 살 때부터 계속 먹었다"고 밝히며 풍성한 이마를 드러냈다. 이에 주호민은 "진짜 빽빽하다"며 감탄했다.

개그맨 이상준 또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와카남'을 통해 탈모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양세찬과 같이 모발 이식 센터를 갔다. 하지만 나만 수술 권유를 받아서 기분이 안 좋았다"면서 "난 심었다. 마지막으로 수술을 한 지 4년 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는 이상준의 모발 상태가 양호하다면서도 "너무 자신감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 두 번이나 (수술에 뒷머리카락을) 빼 써서 한 번 정도 더 하면 그 다음 수술부터는 곤란해진다"며 뒷머리 숱을 잘 관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환자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탈모환자를 약 1000만명, 관련 시장규모는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2030세대는 10만여명으로 무려 44%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탈모환자는 2016년 4만3400명에서 지난해 약 5만명으로 15%나 증가했다. 탈모를 고민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탈모 샴푸 시장은 최근 지드래곤, 수지 등을 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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