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는 2023년까지 78억원을 들여 ‘고대도 미션 아일랜드’ 조성 공사를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고대도는 1832년 국내 최초 개신교 선교 활동을 한 독일인 선교사 칼 귀츨라프가 방문한 섬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까지 이 섬에서 매년 칼 귀츨라프 기념행사가 열렸다. 전국 개신교 신도와 학생들의 학회 및 수련회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시는 2016년 4억3300만원을 투입해 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소재로 한 칼 귀츨라프 기념 공원과 해안탐방로, 산책로 등 관광기반시설을 조성했다. 2018년에는 39억원을 들여 화장실과 방문자센터를 완공했다. 방문자센터에는 관광안내소와 선박 매표소가 갖춰진다. 올해는 2층 규모 해양문화관광체험관을 건립한다. 1층에는 보령 특산물 판매장과 강당, 2층에는 대강당 및 개신교 선교의 역사를 테마로 한 상설전시관을 운영한다. 시는 낙후된 어촌·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어촌뉴딜 300’ 사업과 연계해 마을 주민에게 시설 운영권을 위탁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35억원을 추가 투입해 1300㎡ 규모의 별빛정원과 2.9㎞ 구간의 선교사의 길, 순례자 쉼터, 영상전시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보령해저터널이 개통되면 고대도에서 개신교 역사와 선교사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대도는 대천항과 오천항에서 16㎞, 태안 안면도 영목항과는 3㎞ 거리에 있다. 칼 귀츨라프는 이 섬에서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해 주민에게 가르쳤고 한글을 배워 서양에 알리는 역할도 했다. 그의 논문 ‘한글에 대한 소견’은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닌 고대도를 개신교 선교의 역사가 어우러진 해양문화관광 특화섬으로 개발해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보령=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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