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산업도 모빌리티·로봇 역량 키워야 살아남는다"

입력 2021-09-29 17:21   수정 2021-09-30 17:30


“스마트폰, 생활가전처럼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한국형 어벤저스’가 절실합니다. 디지털 기술의 변화 흐름을 얼마나 세밀하게 읽고,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할 겁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9일 ‘대구 스케일업 콘퍼런스 2021’에서 ‘모빌리티와 로보타이제이션(로봇화)’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전문가인 그는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 분야 강소기업에 디지털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요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선 초연결·자율주행·친환경·차량공유 등 4대 변화가 숨가쁘게 일어나고 있다”며 “아무리 큰 기업이라도 모빌리티와 로보타이제이션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에 아무리 중요한 수익원이라 해도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좌초 자산으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 본부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6월 약 1조원을 들여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로 해석된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와 로봇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이미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모빌리티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며 “테슬라는 스스로 ‘달리는 로봇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로보틱스 회사’라고 소개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칩,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전부 내재화했다. 고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여러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카 분야 선두주자 자리를 노려야 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면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산업군에서도 기술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마존이 온라인 시장을 섭렵한 뒤 오프라인 영역에서 로보타이제이션을 가속화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기술과 자율주행기술을 축적 중이다.

고 본부장은 “퍼스널 모빌리티, 라스트마일 배송, 전기차, 자율차, 도심항공교통(UAM), 하이퍼루프 등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가 출현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환경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면서 로봇 기술 및 산업의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지은/하인식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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