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최근 인기 웹툰과 소설이 콘텐츠 사업의 핵심 IP(지식재산권)로 부상했다. 웹툰과 소설을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로 영상화된 콘텐츠가 큰 흥행을 끌며 콘텐츠 업계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흥행작 발굴을 위해 IP 확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서며 플랫폼 인수를 통해 지식재산권 확보 및 인기 있는 웹툰 및 소설을 각각 영상화하는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웹툰과 소설 기반의 드라마·영화 흥행… 원작 도서 판매 급증
인기가 검증된 웹툰과 소설 기반의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원작 도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스24에서 원작 도서들의 판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원작 도서의 판매율은 영상 콘텐츠 공개 전 기대감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에 오른 뒤, 방영 후 주목도가 더욱 높아지며 판매가 극대화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D.P.’의 경우 콘텐츠 공개일인 8월 27일 기준 전후 2주간의 원작 도서 <d.p.>의 판매 데이터 비교 결과 677.8%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드라마 ‘홍천기’는 원작인 정은궐 작가의 소설 <홍천기>의 판매량이 첫 방영 전주에는 주간 판매량이 17.5% 증가했고, 방영 주에는 243.9%로 큰 폭 상승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방영한 드라마 ‘나빌레라’도 방영 전주 원작 도서 판매가 95.6% 상승했으며 방영 주에는 198.9%로 높은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이러한 원작 도서 판매 흐름은 작년 화제작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초 이도우 작가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드라마화 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방영 전주 대비 396%의 도서 판매 성장률을 보였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개봉한 <스위트홈>과 <보건교사 안은영>의 경우 방영일 기준 전후 2주간의 원작 도서 판매율이 각각 668.6%과 124.4%로 높은 폭으로 증가했다.
웹툰과 소설이 콘텐츠 사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로는 ‘이미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웹툰처럼 조회 수나 별점 등 평가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경우 영상화 전 미리 흥행 공식을 적용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작 콘텐츠의 탄탄한 팬덤이 존재할 경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시청률 유지해 영상화 자체만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며, 영상 흥행에 따라 새로운 팬들의 유입으로 다시 원작 도서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올 하반기에는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과 만화 <송곳> 최규석 작가가 합작한 <지옥>과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의 사투를 그린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인기작들이 예정돼 있다.
신은지 예스24 만화 MD는 “영상화가 된다는 것은 이미 콘텐츠가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는 반증이다. 일찍이 영상화를 예고한 최규석 작가의 <지옥>이나, 웹툰 연재시부터 입소문으로 재미를 검증받은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원작 콘텐츠인 웹툰·소설과 영상 콘텐츠가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웹툰, 소설, 영상 콘텐츠 간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hm@hankyung.com </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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