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불편하네"…차종별로 '전후좌우 제각각' 충전구 위치

입력 2021-10-01 06:45   수정 2021-10-01 06:52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전기차 전환을 선언하고 각종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충전 불편'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도 있지만 차종에 따라 충전구가 제각각이라 충전기 사용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많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측면 뒤쪽에 고정된 내연기관차의 주유구와 달리 전기차 충전구 위치는 제각각이다. 전륜, 후륜구동 등 구동 방식에 따라 구동·전력 부품 배치가 달라지는데 충전구 위치를 여기에 맞추면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충전기는 차량이 주차했을 때 전후면 방향에 위치하도록 설치돼 있다. 충전 케이블이 닿기 어려운 위치에 충전구가 있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나 EV(전기차), 니로 EV, G80 전기차 등 기존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의 충전구는 전면에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이오닉5와 EV6, 벤츠 EQA는 측후면, 역시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우디 e-트론과 타이칸은 앞쪽 흙받이(휀더) 좌우에 각각 완속 및 급속 전용 충전구가 자리하고 있다. 볼트 EV의 경우는 운전석 휀더 쪽에 충전구가 위치했다.

이처럼 차종에 따라 각기 다른 충전구 방향을 충전기가 일일이 맞추기 어려운 구조라 충전 불편이 가중되는 게 문제다.

국내에선 전기차의 긴 충전 시간으로 인해 대부분 주차 중에 충전한다. 충전 스탠드가 주차 공간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공간 효율상 평행주차가 가능한 곳보다는 주로 전·후면 주차장에 들어선다. 전기차 충전구가 차량 앞이나 뒤쪽에 있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측면 쪽에 달린 경우라면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장력이 강한 충전 케이블은 당겨서 쓰기도 어렵다. 옆 차량에 케이블이 닿는 등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충전기 고장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제적으로 케이블을 당기다 보면 내구성이 약해지는 탓이다.


충전구가 차량 전후좌우 어디에 위치하든 제약 없는 충전기로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초창기에는 인프라를 늘리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충전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해외처럼 천장에 있는 케이블이 원하는 위치까지 내려오는 방식, 레일을 통해 충전구 위치를 맞출 수 있는 무빙형 충전소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의 초고속 충전 브랜드 '하이차저'가 이 같은 무빙형 충전소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 EV 강동 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무빙형 충전소는 또 다른 충전 불편 사항으로 언급되는 늘어진 충전 케이블의 오염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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