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바이오에 ‘천연물 소재연구팀’이 생긴 것은 2011년이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잡으려면 남들이 베낄 수 없는 ‘코스맥스 온리(only) 제품’을 여럿 거느려야 한다”는 이경수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그렇게 국산 천연물 소재를 찾는 데 꼬박 10년을 공들였고, 지난달 말 첫 성과물(차즈기 추출물을 활용한 눈 피로 개선 건기식)을 냈다. 30일 만난 박정욱 코스맥스바이오 대표는 “차즈기와 같은 ‘코스맥스 온리 건기식’을 향후 5년 동안 20개 더 내놓아 매출을 3배(2020년 1681억원→2026년 5000억원)로 늘리겠다”고 했다.
코스맥스바이오의 ‘소재 찾아 삼만리’는 직접 발굴과 외부 협력 등 투트랙으로 진행됐다. 첫 작품인 차즈기는 전남천연자원연구센터와 함께 낳았다. 경직된 눈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았다. 판매는 대상웰라이프 등이 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우리도 차즈기를 팔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번 타자는 내년 초 내놓을 수국잎열수추출물을 활용한 피부 개선 및 다이어트 건기식이다. 임상시험 결과 보습은 물론 자외선 차단 효과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른바 ‘먹는 선블록’인 셈이다. 박 대표는 “수국잎열수추출물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추가 시험을 하고 있다”며 “한 알로 피부 개선과 다이어트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만큼 여성 소비자의 반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단백질 바(bar)’ 건기식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중에 팔리는 단백질 바는 건기식이 아니라 일반식품이며, 건기식 단백질 제품은 대부분 물에 타 먹는 형태다. 박 대표는 “기존 단백질 건기식보다 먹기 간편하고 단백질 식품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라고 했다.
코스맥스바이오는 개별인정형 제품 생산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충북 제천 공장 증축에 이어 경기 이천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천 공장은 그룹 내 또 다른 건기식 계열사인 코스맥스엔비티와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올 하반기로 잡았던 기업공개(IPO)는 1년가량 늦추기로 했다. 박 대표는 “내년 하반기 IPO에 나설 계획”이라며 “IPO로 조달한 자금은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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