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화동인1호 이한성, 이재명 측근 이화영과 4년 전까지 동업

입력 2021-10-01 15:41   수정 2021-10-01 15:46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 천화동인1호의 대표를 맡은 이한성 씨(57)가 4년 전까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58·현 킨텍스 대표)와 동업 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전 부지사는 “이씨와는 10년 넘게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1일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이 전 부지사는 2008년 7월 서울 면목동에 동로컨설팅이라는 업체를 설립했다. 이 전 부지사는 서울 중랑갑에서 17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을 지낸 뒤 2008년 18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당시 이 전 부지사는 동로컨설팅 사내이사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이자 성균관대 1년 후배인 이씨를 앉혔다. 동로컨설팅은 2012년 4월 강원도 동해로 소재지를 옮기며 이전 등기를 했다. 그때도 이 전 부지사와 이씨는 나란히 대표와 사내이사로 재취임해 등기를 마쳤다. 이 전 부지사는 그해 열린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동해·삼척시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인수위원회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거쳐 지난 1월까지 부지사를 지냈다.

동로컨설팅이 2017년 12월 해산될 때까지 이씨는 이 전 부지사와 함께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이후 이씨는 2019년 3월 천화동인1호 대표로 취임한다. 천화동인1호는 지난 3년간 화천대유 관계사 중 가장 많은 12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경찰은 1일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런 정황은 이씨와의 연관성이 불거지자 “이씨가 15년 전 의원 보좌관으로 잠깐 일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던 이 전 부지사 해명과 배치된다. 이 지사도 “(이씨가)2004년인가 1년 보좌관을 했는데 그때는 제가 정치하지도 않을 때”라며 “차라리 같은 국적, 같은 이씨라고 엮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와 이씨 간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이씨는 2008년 이 전 부지사가 설립한 사단법인 동북아평화경제협회의 사내이사로도 2011년까지 활동했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남·북, 한·중 경제협력 사업 등을 기획·연구하는 싱크탱크다. 지난해 7월부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태년·박정·김한정 민주당 의원 등도 이사직을 역임했다.

이 전 부지사는 “동로컨설팅은 2008년 의원직 불출마 후 사무실을 내기 위해 만든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였을 뿐 이씨와 실질적으로 함께 활동한 적은 없다”며 “오히려 이씨와는 2008년을 기점으로 사이가 멀어져 서로 다른 길을 갔다”고 해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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