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에서 권리당원과 대의원, 유선전화 투표를 합산한 결과 총 6971표 중 3944표(56.7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2482표(34.73%)로 이 지사에게 밀렸다. 이 지사는 이날까지 여덟 차례의 지역 경선에서 이 전 대표의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을 제외하고 7개 지역에서 전부 승리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역시 정치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들이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 같다”고 했다. 본선 직행 가능성에 대해선 “예상은 못하지만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3.41%로 과반을 유지했다. 이 전 대표는 34.73%로, 두 주자 간 격차는 18.68%포인트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0.63%, 박용진 의원은 1.24%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주 경선에서도 이 지사가 큰 격차로 승리하면서 예상보다 ‘대장동 사태’의 여파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캠프에선 지지층이 대장동 의혹에 동요하기보다 오히려 야권의 흠집내기로 간주하고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이 지사는 세간에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언급하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내 휘하의 공무원이나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뭔가를 잘못했다면 당연히 관리자로서 책임져야 한다”며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의 비리 의혹이 확인되더라도 그건 이 지사 자신의 비리 연루가 아닌, ‘인사 관리’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남은 경선 하나하나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10월 3일) 2차 슈퍼위크에서 나아지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의 김효은 대변인은 “대장동 문제가 정권 재창출의 위기, 민주당의 위기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일 부산·울산·경남에서 6만2098명, 3일 인천에서 2만2818명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인천지역 경선에서는 49만6339명의 일반 당원·국민이 투표하는 2차 슈퍼위크 결과도 같이 나온다. 이미 95만5000명이 선거를 마친 상황이라 주말이 지나면 전체 선거인단(216만명) 중 약 72%의 표심이 드러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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