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분열조짐…"상도수호 절대 없다" vs "전두환 신군부냐"

입력 2021-10-01 13:49   수정 2021-10-01 13:50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곽상도 의원에 대한 당내 제명 논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준석 대표를 비판한 가운데, 야당 대권 주자들이 "국민의힘에게 '상도수호'는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 대표 역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상도수호를 두고 왜 당 지도부가 분열을 보이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50억 원 때문에 2030세대가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했다.

이어 "최고위원이라는 사람이 이런 명백한 문제를 두고 딴소리를 하다니 이러고도 대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보냐"며 "곽 의원 아들이 아니었더라도 화천대유에 취직을 하고 50억 원을 받았겠냐"고 덧붙였다.

또 "상도수호, 부패검사수호, 부패대법관수호 등 이런 부패비호는 국민의힘에 있을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 이재명 지사에 맞서 이기려면 우리부터 깨끗하고 당당해야 한다. 상도수호 그만 두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 전 지사는 "조 최고위원께서 말씀하신 일반적 눈높이는 어떤 기준인지 의문"이라며 "국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50억 원이라는 퇴직금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또 "이 대표의 결정에 이견이 있으면 최고위에 참석해 대화하면 된다"며 "조 최고위원처럼 최고위에는 참석도 하지 않고 외부에서 언론 플레이만 하려면 최고위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에 보답하는 길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는 것"이라며 "국민께서는 이 대표가 아니라 민주당처럼 잘못해도 덮어주고 가짜 신화를 만드는 행동을 전두환 신군부의 모습으로 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수호대를 언급하며 민주당 의원들을 강하게 공격하던 조 최고위원이 상도수호를 외치는 것은 국민께 조수진 표 '내로남불'로만 비칠 뿐"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판단과 결정만이 정권 교체를 향한 올바른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평소보다 반 박자씩 빨라도 부족함이 있는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우리는 상도수호 없다는 당 대표의 말이 나오기 무섭게 들이받을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바로 들이받고 기자들에게 언플을 해대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한 자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당신께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면서 조 최고위원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곽 의원 아들 퇴직금 규모를 떠나서 그 퇴직금이 범죄나 화천대유의 불법과 관련이 있습니까? 곽 의원이 화천대유에 뇌물을 받은 정황이 있습니까?"라고 보냈다.

이 대표는 "당신의 문자 그대로 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해 보라"며 "남한테 훈계하듯 시키지 말고 직접 하라. 저는 못 한다"고 했다.

앞서 조 최고위원은 전날 밤 당이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곽 의원에 대한 제명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옹호와 전혀 다른 것"이라면서도 "무소속 의원의 제명 논의가 국감 시작 전날 심야 최고위를 열어야 할 정도로 시급한 것이냐.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또 "아들의 퇴직금이 논란이 된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타당한가. 그럼에도 곽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아버지의 법 위반이 확인된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논란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곽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보도를 접하고 많이 놀라 일반적 눈높이를 고려해 탈당을 결단했으면 했지만 국회의원직 제명은 다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 대표에게 기대하는 것은 30대의 젊음만이 가능한 실질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가 인선한 분들은 이 점을 유념해 보좌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