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과목은 언어와 매체·화법과 작문, 비문학, 문학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과목 자체에 대한 선호 여부를 넘어 각 파트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 또한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문학 파트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제를 풀 때는 맞다고 생각했는데, 채점해보면 전부 틀린다”고 말하며 문학 공부의 갈피 잡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저 또한 문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문학 기출 문제 선지 분석을 통해 문학 문제를 틀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수능 문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학 기출 문제 분석입니다. ‘문제’ 중심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즉, 난해한 문학 작품과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문제 선지를 먼저 보고 이를 토대로 작품이 어떻게 해석될지를 추론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문제의 선지 중에,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면 여기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2가지입니다.
문제 중심으로 학습하고 추론해야
첫 번째로, 해당 선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최소 한 번 이상은 비유법, 의인법, 삼인칭 시점 등 다양한 문학 개념어에 관해 공부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문제의 선지에서 ‘(가) 작품의 밑줄 그어진 부분에서 의인법이 사용되었다.’처럼 직접적으로 개념어가 사용된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대신, 선지에서는 개념을 풀어서 쓴 표현이 자주 사용됩니다. 위에서 든 선지의 예시에서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여’라는 부분은 사실 활유법에 해당하는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얼핏 보면 생소해 보이는 선지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공부한 적 있는 개념일 확률이 높습니다.
두 번째로 해당 선지의 내용이 실제로 작품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찾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기출 문제 분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으로, 난해한 언어로 적혀 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보이는 지문이더라도 비교적 익숙한 선지를 통해 바라보면, 작품 내용에 대해 보다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문제 선지를 통해 작품을 역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문학 문제 풀이의 모호함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학 문제를 많이 틀리는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의 주관적인 사고를 개입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까지는 슬픈 감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 같이 본인의 상상력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기출 문제 분석을 하며 평가원에서 허용하는 문학적 표현의 범위를 익혀서 본인의 사고를 평가원의 기준에 맞추는 연습을 한다면 문학 문제를 더욱 수월하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주관적 사고를 대입하면 틀리기 쉬워
지금까지 제가 소개해드린 문학 기출 문제 선지 분석 방법은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고전 소설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문학 공부의 기초가 되는 분석 방법입니다. 분석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몰랐던 문학 개념이 있었다면 그 부분을 해설지 및 개념서를 통해 보충하면 됩니다.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어떠한 작품이 나오더라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기른 후에, 수능 특강 연계 작품을 공부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방법을 잘 활용해서 수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예빈 대전대 한의예과 21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