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조국 시즌 2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말은 참을 수 있지만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미 진실이 빤히 드러났는데도 끝까지 허위를 사실이라 박박 우기는 종자들이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당시 조국은 여권의 비공식적인 대권 주자, 문재인의 후계자였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민주당이나 지지자들이 그와 더불어 대국민 사기극을 펼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친문의 입장에선 그가 유일한 '대안'이기에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이 조국이다. 이미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이 됐으니, 인제 와서 포기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며 "그가 빤한 거짓말들을 늘어놓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사실이라 우기며 유권자를 현혹하는 수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경선 중이라 이낙연을 지지하는 층에서 이재명에 대한 비판에 가담하고 있지만, 일단 대선 후보가 되면 그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원팀'이 되어 이재명의 대국민 사기극에 가담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조국 사태 시즌 2의 막이 오르는 것이다"라며 "가짜 표창장이 가짜로 인정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동안 그 말도 안 되는 개소리 들어주느라 국민들이 얼마나 피곤했나. 앞으로 몇 달 동안 그 괴로움을 다시 겪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재명 캠프에서는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이다', '민관합동 개발 외에는 수가 없었다', '민간개발로는 회수하지 못했을 돈을 환수했다', '유동규는 내 측근이 아니다', '본질은 국힘 게이트다' 등 이미 사실로 드러난 거짓말을 끝없이 반복한다"면서 "아무리 사실과 논리로 반박을 해도 그들에게는 목숨과 밥줄이 걸린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국 사태 때처럼 대장동을 '치적'이라 믿는 이들과 '비리'라 생각하는 이들로 두 쪽으로 나뉘게 될 것이다"라고 예견했다.
한편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와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밤 구속됐다.
검찰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가 염려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던 그다.
유 전 본부장은 시행사 주주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음으로써 화천대유 자산관리와 관계사에 4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배당금이 집중되도록 수익 구조를 설계하고 그 대가로 11억 원 대 뇌물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사업의 실무책임자가 구속되면서 사업과 관련된 돈의 흐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이한성 씨와 대주주 김만배 씨도 조만간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은 "700억 원은 김만배 씨와 말하면서 '줄 수 있냐' 농담처럼 말한 것이다"라며 "실제 약속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 김만배 씨가 먼저 '우리 후배(유동규)한테도 반 줄까?'라고 해서 '주세요'하고 얼버무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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