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들이 화장품에 의약 기술을 적용한 ‘더마(dermatology) 코스메틱’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는 물론 시장에서 이미 인정받은 ‘베스트셀러’ 의약품의 핵심 성분과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규모도 조(兆) 단위로 커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 시장 대표주자인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동국제약은 2015년 자사의 대표 제품 마데카솔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을 선보였다.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인 ‘병풀 센텔라아시아티카(TECA)’를 적용해 피부 진정, 탄력, 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마데카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30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3% 수준이다.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도 지난해 대표 제품인 락토핏을 활용해 ‘닥터락토’ 화장품을 출시했다. 락토핏에 들어가는 프로바이오틱스에 피부 건강 개선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올해는 저분자 콜라겐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CKD’를 출범시켰다. 종근당건강이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리포솜’ 기술을 주름 개선 크림 등에 적용해 피부 흡수율을 높였다. CKD 크림은 출시 직후 라이브 커머스에서 조기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제약도 피부 흉터 연고 노스카나겔을 바탕으로 한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을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위생허가 및 인증을 받았다. 제일약품은 계열사 제일헬스사이언스를 통해 ‘니슬 링클 더마 필름’을 출시했다. ‘붙이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 필름은 얇은 두께의 패치를 피부에 붙여 눈 밑 처짐, 이중턱 등을 개선해준다. 2018년 말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0만 개를 넘어섰다.
그러면서 제약사만의 노하우를 살려 기존 화장품 업체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면 일반 화장품보다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나다는 인식을 준다”고 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상처 연고·유산균을 화장품으로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조만간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화장품 ‘후시드크림’을 출시할 예정이다. 후시드크림은 동화약품의 상처 치료제 후시딘에 쓰이는 핵심 성분 ‘후시덤’을 그대로 적용해 만들었다. 마이크로바이옴 성분인 후시덤은 피부 재생 및 진정에 효과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름·탄력·보습·진정 등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올라운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동화약품은 이 시장 대표주자인 동국제약의 ‘마데카크림’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다. 동국제약은 2015년 자사의 대표 제품 마데카솔을 활용한 마데카크림을 선보였다.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인 ‘병풀 센텔라아시아티카(TECA)’를 적용해 피부 진정, 탄력, 주름 개선 등의 효과를 낸다. 마데카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130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23% 수준이다.
두 회사뿐만이 아니다. 종근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종근당건강도 지난해 대표 제품인 락토핏을 활용해 ‘닥터락토’ 화장품을 출시했다. 락토핏에 들어가는 프로바이오틱스에 피부 건강 개선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올해는 저분자 콜라겐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CKD’를 출범시켰다. 종근당건강이 자체 개발한 ‘플렉시블 리포솜’ 기술을 주름 개선 크림 등에 적용해 피부 흡수율을 높였다. CKD 크림은 출시 직후 라이브 커머스에서 조기 매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제약도 피부 흉터 연고 노스카나겔을 바탕으로 한 ‘노스캄 리페어겔 크림’을 선보였다. 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 등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위생허가 및 인증을 받았다. 제일약품은 계열사 제일헬스사이언스를 통해 ‘니슬 링클 더마 필름’을 출시했다. ‘붙이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더마 필름은 얇은 두께의 패치를 피부에 붙여 눈 밑 처짐, 이중턱 등을 개선해준다. 2018년 말부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4000만 개를 넘어섰다.
의약 성분·기술로 차별화
제약사들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 뛰어드는 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통해 이미 확보해둔 성분과 기술을 화장품 개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며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이 상대적으로 쉽고 빠른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을 만드는 공정이 약물을 배합·제조하는 공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기존 제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그러면서 제약사만의 노하우를 살려 기존 화장품 업체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의약품과 동일한 성분을 사용하면 일반 화장품보다 안전성과 효과가 뛰어나다는 인식을 준다”고 했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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