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대표 ‘아트테이너’인 가수 겸 화가 조영남(76)과 팝아티스트 낸시랭(42)이 오랜 송사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조영남은 6일 서울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개인전 ‘조영남이다’를 연다. 그를 대표하는 화투 그림을 비롯해 35점을 펼치는 전시다. 지난해 6월 그림 대작(代作) 사건 재판에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그는 올 들어 잇따라 전시를 열며 화가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재판 이전에는 조영남 작가의 작품이 거의 팔리지 않았는데 무죄 판결을 받은 뒤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둥근 백자 항아리에 여러 장의 화투가 꽃처럼 피어오른 ‘먼 극동에서 배달된 꽃’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모습을 그린 자화상 ‘나의 얼굴’, 초가집과 오선지를 소재로 그린 반추상화 등도 걸린다. 장은선갤러리는 “100% 작가가 작업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같은 날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는 낸시랭 초대전 ‘버블코코’가 열린다. 홍익대 미대에서 공부한 그는 2003년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벌인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각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갑작스런 결혼과 이혼소송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난달 이혼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뒤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전시장에서는 낸시랭의 팝아트 회화와 레진으로 만든 조형작품 등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낸시랭을 상징하는 고양이 캐릭터 ‘코코샤넬’을 비롯해 미키마우스와 아톰, 미쉐린타이어의 마스코트 등 친숙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유쾌한 분위기의 그림들이 눈에 띈다. 전시는 19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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