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선박·트램까지 수소로 간다

입력 2021-10-04 18:05   수정 2021-10-05 01:06


울산이 수소 공급부터 수소연료전지 발전, 수소모빌리티 구축 등 수소 ‘전(全)주기 생산체계 구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산업혁명을 통해 ‘수소 에너지 허브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게 울산시의 목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구축 잇달아
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에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 넥쏘의 연료전지 모듈로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부생수소를 수소 배관망을 통해 공급받아 월 22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이 밖에 추가로 가동 중인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네 곳이다. 발전용량은 50㎿에 이른다. 대원그린에너지는 북구 대원에스엔피 공장에 20㎿급 고체산화물형(SOFC)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올해 말 준공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울산 최초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고체산화물형 수소연료전지 발전으로 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대원그룹은 단계적 설비 확대로 발전용량을 100㎿로 늘려 2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울산 미포산업단지에서 LS일렉트릭, SK가스, 두산퓨얼셀, 현대차 등과 함께 부생수소를 활용한 부하대응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다. SK가스는 울산 북항 배후부지에 LNG 냉열을 활용한 고부가 액화수소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LNG는 영하 163도의 초저온 상태로 유지되는데 여기서 나온 냉열을 활용하면 값싸게 액화수소를 얻을 수 있다”며 “동북아시아 오일·가스허브 내 LNG터미널 시설과 연계해 고효율의 수소 생산 및 액화수소 생산공장,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 구축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차량부터 선박·트램까지 수소로 구동
수소연료를 활용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도 잰걸음 중이다. 울산시는 내년까지 석유화학단지에 구축된 총연장 120㎞ 규모 수소 배관망을 도심으로 연결해 수소전기차는 물론 수소선박 수소전기트램 등을 자유롭게 운행할 여건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울산지역에 등록된 수소차는 지난해 말 기준 1819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수소충전소도 9기로 국내 지방자치단체 중 1위다.

수소선박은 울산 장생포항 인근에서 시험 운항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전력으로 최장 6시간, 배터리 전력을 포함하면 8시간까지 운항할 수 있다.

현대로템이 개발에 참여한 수소전기트램은 이르면 2023년 태화강역~울산항역 4.6㎞ 구간을 달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실증을 통해 수소전기트램의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2024년 예정된 울산도시철도망에 트램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는 수소산업의 모든 것이 구현되고 있다”며 “수소 산업혁명의 꽃을 활짝 피워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소 에너지 허브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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