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초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하기로 하고 투자자 설명회와 수요예측 준비에 돌입했다. 외평채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대 15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로화와 달러화 두 종류로 발행하기로 했다. 외평채 발행주관사로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크레디아그리콜, HSBC, 산업은행 등이 참여한다.
글로벌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중국 헝다 그룹 부도위기 사태 여파도 지속되고 있어 외평채 발행 금리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한국 10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는 미 국채금리에 0.5%포인트를 가산한 연 1.198%에 발행했다. 당시 함께 발행한 5년 만기 유로화 외평채 금리는 연 -0.059%였다. 그러나 올해는 미 국채금리 10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뛰어올라 연 1.5%를 오르내리고 있어 작년에 비해선 발행금리가 높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이 선전하며 국가 신용등급을 지켜내, 미 국채와의 금리차를 축소할 수 있을지에 주목된다.
유로화 외평채의 경우 올해는 마이너스 국채 발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 비해 시장금리가 올랐다. 한국과 신용등급이 같은 프랑스 국채 5년물 금리는 작년 9월 연 -0.6% 가량이었으나 올들어 지난달 말엔 약 -0.45%선까지 올랐다. 당시 발행 기준금리였던 유로 미드 스왑금리 역시 작년 외평채 발행시기에 비해 약 1.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다만 정부가 마이너스 국채 발행에 의의를 두고 외평채 만기를 5년 미만으로 할 수도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각각 AA, Aa2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AAA) 정도가 한국보다 신용등급이 높고 중국과 일본은 S&P기준 신용등급 A+ 에 불과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