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작전에 '갤럭시S20' 쓴다는데…국군은 왜 못쓰나"

입력 2021-10-05 10:51   수정 2021-10-05 15:38

우리 군이 첨단 디지털 스마트 군대를 만들기 위해 시범 도입한 휴대전화가 국방보안규정 때문에 실제로는 전술에서 전혀 활용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육군이 올해부터 육군본부 및 야전부대에 시범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아모드(AMOS)가 탑재된 휴대폰 1200대가 실제로는 무용지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육군이 시범 사용 중인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기종을 바탕으로 제작됐는데, 군 전용 업무망인 아모스(AMOS: Army Mobile Office System)’가 탑재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장병들간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행정업무에서 작전업무까지 군사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육군의 모바일 시스템이다. 군은 최종적으로 병사 1명이 한 대의 단말기로 모든 군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휴대폰에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녹스(Knox)와 국정원이 인증한 암호검증 모듈(KCMVP: Korea Cryptographic Module Validation Program)이 설치돼 있다. 한 개의 휴대전화를 개인용과 군사용으로 분리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대일정 관리나 군사용 업무 결재, 군인끼리의 비공개 대화 등을 구현할 수 있고, 보안이 중요한 군사용 파일은 클라우드에서만 이용할 수 있어 전화기에 일절 저장되지 않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미군의 군사 작전용으로 개발해 2020년 납품한 ‘갤럭시 S20 택티컬 에디션'을 기반으로 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겐 판매하지 않는다.

김 의원은 "현행 ‘국방보안업무훈령'에서는 보안칩 삽입과 같은 '하드웨어 방식'의 보안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으면 군사작전에 활용할 수 없도록 했다"며 해당 훈령의 개정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지난해부터 미군은 한국군과 같은 삼성 휴대폰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군사 작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 전장에서 전술공격이나 부상자를 쉽게 찾는데 활용하는가 하면 전술공격 키트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도 실행할 수 있다"며 "우리는 군사통제구역에 휴대전화 반입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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