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에 이어 벌크해운 시장 역시 펜데믹 이전 10년의 장기불황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호황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다. 오히려 컨테이너 선사들은 언택트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얻었다고 하면, 건화물선은 원자재를 주로 운반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컨택트 산업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호황은 벌크해운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공급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한 발 먼저 역대급 운임 상승을 맞이했던 컨테이너 해운업계는 현재 신규 선박투자를 대거 늘릴 상황이다. 이러한 배들이 2023년부터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수급은 어떻게 달라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벌크해운 선사들은 사뭇 침착한 분위기다. 10여년 전 무리한 발주로 그동안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기억하기에 신규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상황이다.
지난 1년간 운송업종은 항공부터 해운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식투자 역시 펀더멘털에 대한 분석보다는 모멘텀 위주의 접근법이 재미를 많이 봤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무리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준비를 하듯 운송주 투자 역시 벌크해운처럼 안전하게 꾸준히 갈 수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BDI를 따라 기대 이상의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태평양항운(Pacific Basin)과 스타벌크(Star Bulk), 그리고 컨테이너와 물류 등의 사업을 함께 영위하지만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더 낮은 엔와이케이라인(NYK), 미쓰이OSK라인스(MOL) 등 일본 선사들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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