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를 문학으로 기록해 ‘한국의 발자크’로 불리는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 문예과를 졸업했다. 광복 후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일하다가 44세에 늦깎이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지리산》 《산하》 《그해 5월》 《관부연락선》 등 현대사를 소재로 한 역사 소설을 즐겨 써 ‘기록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이 그의 문학적 특징이다. 고향이자 작품의 주요 무대였던 하동에 이병주문학관이 있다.
이번 선집은 장편소설 《낙엽》 《허상의 장미 1·2》 《무지개 사냥 1·2》 《미완의 극 1·2》 와 중·단편 《삐에로와 국화》, 에세이 《자아와 세계의 만남》 《산(山)을 생각한다》 등 총 12권으로 구성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