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바이오소재 '기능성 점토' 상용화 앞장

입력 2021-10-05 19:11   수정 2021-10-06 00:54

포항시가 포항과 경주지역 일대에 매장량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벤토나이트를 고부가 바이오산업 재료로 상용화하는데 나섰다.

5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포항지질자원 실증연구센터에 기능성 점토 광물인 벤토나이트 산업화 플랜트를 최근 준공했다. 연면적 1473㎡ 규모로, 총 160억원이 투입됐다. 원광 분류부터 파쇄 및 분쇄, 정제, 멸균·건조 등 전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장비를 갖췄다.

‘떡돌’로 불리는 벤토나이트는 작은 알갱이가 한데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점토성 광물이다.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력과 부피가 쉽게 늘어나는 팽윤성(膨潤性)이 뛰어나다. 포항시 관계자는 “벤토나이트는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에 쓰이거나 의약 분야에서는 위장병 치료제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포항의 연구소 1호 기업인 바이오파머는 벤토나이트로 간암 치료제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항과 경주의 벤토나이트 매장량은 약 1000만t으로 300년 이상 쓸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원자재 시장에서 벤토나이트 원광 가격은 t당 3만~7만원이지만, 정제 기술과 용도에 따라선 t당 수백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능성 점토 산업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및 메디컬 화장품 개발에 나서 포항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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