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 말어?"…카카오 '3형제' 한 달간 30조 증발

입력 2021-10-06 09:18   수정 2021-10-06 09:33


미국, 중국발 해외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6개월여 만에 3000선 밑으로 급락한 가운데 증시를 주도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폭락했다. 시총 상위주 카카오 3형제(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는 개별 악재와도 맞물려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카카오 3형제의 시총에서 증발한 금액은 30조원에 이른다.

6일 오전 9시9분 현재 카카오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일 기준으로 5500원(4.72%) 떨어진 11만1000원에 마감했을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 전날 종가 기준 시총은 49조394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시총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올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개인이 홀로 카카오를 671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65억원, 111억원을 팔아치웠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달 9일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발표 이후로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여기에다 이달 열릴 국정감사와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선거 등 남은 대형 변수가 여럿이어서 주가 하락이 전망되는 상황이다. 정치권이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빅테크 규제 강도를 높여 소상공인 자영업자 표심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한 달간의 추세로 보면 카카오의 시총은 기존 69조1520억원에서 20조원가량 빠졌다.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뱅크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다. 5일 전 거래일 대비 5% 가까이 하락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공식 출범했다.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사실상 독식해온 시장에 새 경쟁자가 출현한 만큼 경쟁 심화 우려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총은 지난달 6일 36조7728억원에서 현재 28조5060억원으로 8조 넘게 줄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한 카카오게임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6일 현재 반등 중이지만 상승세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올 8월 초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에도 올랐던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6위로 밀려났다. 시총은 지난 한 달 동안 5조8106억원에서 4조7277억원 1조원 넘게 증발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카카오 3형제에 대해 매수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조정이나 중국 빅테크 주가 약세 등 글로벌 악재의 영향도 있는 데다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사업과 관련해 정치권의 타깃이 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듯하다"며 "국내외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할 때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며 내년 대선 전까지는 빅테크 업종 비중 조절을 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악재보다는 호재요소에 힘을 싣는 의견도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비즈보드, 톡채널, 알림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로 광고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선물하기 등 커머스 생태계도 확장 중"이라며 "3분기에는 오딘의 흥행에 따른 게임부문 실적 개선과 페이 결제액 증가, 글로벌 웹툰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보여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 플랫폼 업체에 대한 당국 규제가 주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당장의 악재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상생을 위한 방안들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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