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10개 대학의 총 전자자료 구입비가 미국 하버드대 1곳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주요 10개 대학의 전체 자료 구입비는 2009년 2262억원에서 2019년 2354억원으로 지난 10년 간 약 4.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는 약 1700억원으로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중 전자자료를 가장 많이 구입한 대학은 서울대(84억), 연세대(64억), KAIST(62억) 등의 순이었다. 상위 10개 대학의 전자자료 구입비 합산 규모는 501억원으로 하버드대 1개교(500억원)과 비슷했다.
대학의 자료 구입을 위한 국가 지원 예산도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학술 전자자료 이용권(대학 라이선스) 지원 사업은 문재인 정부의 ‘한국판뉴딜’ 사업 중 ‘디지털뉴딜’ 핵심 과제로 포함된 바 있다. 하지만 지원 예산은 올해 175억원으로, 국내 전체 대학의 전자자료 구입비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의 연구역량과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에 국내외 유수의 학술정보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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