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얼굴 사진을 찢고 망치를 휘두르는 등 도를 넘은 퍼포먼스를 펼쳐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본 몇몇 인사들은 "주술행위를 하는 건가", "웃기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S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6차 TV 토론회에서 지난 5일 안 전 시장은 후보자 소개 순서에서 이 지사의 얼굴 사진을 들고 나왔다. 그는 "부동산 투기의 마피아 두목 이재명, 이재명, 이재명"이라며 "당신의 가면을 찢어버리겠다"고 말한 뒤 들고나온 사진을 찢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뽑아준 성남시민의 5000억원을 갈취하고 마피아 두목으로서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고 거짓말로 국민을 농락하는 이재명"이라며 "당신을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겠다"라고 소리쳤다.
안 전 시장은 토론 중반에는 '토르' 망치를 들고 나왔다면서 "이재명, 권순일은 지구를 떠나라"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 '아수라'의 포스터를 펼치면서 "부동산 투기 조폭이라고 명명했는데 우리 국민이 아주 허탈하고 답답해 이 토르(망치)를 보내줬다"면서 "안상수가 반드시 이 사람들을 제거하고 국민에게 걱정 없는 삶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퍼포먼스를 두고 몇몇 인사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판하고 있는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안 전 시장이 이 지사의 사진을 찢었다. 일종의 주술 행위로 사진을 찢으면 이 지사의 존재도 사라질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며 "손바닥에 왕(王)자 쓰고 다니는 분의 정당이니 오죽하겠는가. 무속의힘으로 정당명을 바꾸어 보아라"라고 꼬집었다.
반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집중 조명하면서 안 전 시장의 퍼포먼스를 언급했다. 그는 안 전 시장이 사진을 찢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안 전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며 "이 지사의 사진을 확 찢었다"라고 적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안 전 시장의 퍼포먼스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TV 토론회를 평가하면서 "황교안 전 총리는 한숨이 나온다. 일국의 총리를 지냈는데 지적 수준이 저것밖에 안 됐나 싶다"면서 "안 전 시장은 어처구니없는 개그로 웃음이라도 선사했다"라고 했다.
이번뿐만 아니라 앞선 토론회에서도 안 전 시장은 독특한 소품을 갖고 나왔다. 안 전 시장은 지난 1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관 뚜껑 모양의 소품을 보여주며 "부동산 투기자들을 관에다 묻겠다"고 발언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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