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 3개 노동조합 중 최대 규모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이하 대한항공 노조)'이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회사에 위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조치다.
대한항공 노조는 6일 "위기 상황 극복을 통한 고용안정과 조속한 경영 정상화라는 회사의 뜻에 함께 하고 생존을 위한 최선책으로 금년 임금을 (사측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코로나19 여파가 2년여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 지원정책 또한 축소되는 상황"이라며 "고용안정을 지켜나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임금 위임 배경을 설명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달 사무실을 방문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에게 이같은 위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고용유지에 대해 사측에게 재차 입장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회사에 (직원의) 고통분담의 희생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란 점, 경영 정상화 시 꼭 보답할 것을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구조조정 및 임금 저하 등 불이익이 없어야 할 것이란 점, 임금피크제 문제점 파악과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사측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한항공 노조는 2020년도 임금에 대해 사측과 동결하기로 지난해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달 중순부터 사측과 2020년도 임금 협상을 시작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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