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농구화부터 소니 헤드셋, 애플 아이패드 케이스, 델타에어라인 항공기 시트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사 디케이앤디가 제조한 기능성 합성피혁(인조가죽)과 합성피혁용 부직포 원단이 들어가는 제품들이다. 특히 신발용 합성피혁에 사용되는 부직포 원단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30%)를 자랑한다.
최민석 디케이앤디 대표는 “지난 10년간 매년 13% 이상 매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스포츠 모자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며 5년 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원단제조기업의 기술연구소장을 지내고 중국·대만 바이어들을 상대로 기술컨설팅을 했던 최 대표는 2000년 5월 디케이앤디를 세웠다. 직접 합성피혁 및 부직포 제조에 나섰다. 오랜 기술 개발 끝에 천연가죽의 질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가볍고 부드러운 합성피혁 개발에 성공했다. 합성피혁 기준 중국산 저가 제품의 두 배 이상 가격인 야드(92×153㎝)당 10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 디케이앤디는 작년 매출 708억원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최 대표는 “디케이앤디 제품은 천연가죽과 동일한 수준의 통기성을 확보하고 항균·항곰팡이 가공기술까지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케이앤디는 경기 안산공장에 합성피혁 월 32만 야드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4분기에는 베트남 호찌민에 공장을 세운다.
최 대표가 인수한 이후 다다씨앤씨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며 흑자로 전환됐다. 불안한 재무상황에 주문을 망설이던 해외 바이어들의 오더가 들어오며 작년 대비 수주액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최 대표는 “다다씨앤씨는 300여 개의 지식재산권(IP)과 국제적인 바이어 인지도를 갖춘 47년 전통의 저력이 있는 회사”라며 “모자 하나에만 다시 집중하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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