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스크린골프사업으로 유명한 골프존뉴딘그룹이 골프장 부문을 인적분할해 2018년 1월 세웠다. 설립 초기 지주사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으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지분율이 46.53%로 줄었다. 현재 최대주주는 MBK파트너스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골프인프라투자로 보통주와 우선주 등 53.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투자 당시 ‘골프존카운티가 2023년 5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보유 지분에 골프존뉴딘그룹의 보유 지분까지 얹어 매각한다’는 드래그어롱(동반 매도 요구권)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IB업계는 내년을 IPO 최적기로 보고 있다. 최근 4년간 공격적인 골프장 인수로 몸집을 키운 데다 실적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레이크힐스 순천, 선산CC, 제이스CC, 감포제이스CC, 남양레저, 레이크힐스 경남 등을 잇달아 인수했고 사천CC를 운용하는 한올의 지분도 사들였다. 운영 중인 골프장이 17개로 국내 최대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매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2173억원으로 전년(1355억원)보다 6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2억원에서 620억원, 순이익도 173억원에서 381억원으로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크린 골프업체 골프존의 시가총액은 9000억원,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사모펀드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이 상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MBK파트너스는 네 차례 증자에 참여해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골프인프라투자가 보유한 우선주(5.5%)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MBK파트너스의 지분율은 70%대로 높아지게 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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