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 잡는 투자는 성공 힘들어…인프라·에너지·금융 ETF 담아라"

입력 2021-10-06 17:59   수정 2021-10-07 00:50

국채 금리가 오르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올바른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루이스 베루가 글로벌X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타이밍을 잡는 투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며 “대신 향후 10~20년을 보고 시장에 꾸준히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베루가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테마형 ETF를 추천했다. 그가 주목한 테마는 인프라 에너지 금융이다. 베루가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달러 예산을 승인했다”며 “철도 공항 등 물리적 인프라 산업을 포함해 클라우드와 같은 디지털 인프라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정에너지 산업과 핀테크 같은 새로운 금융산업도 유망하다고 했다.

기술주 거품 논란에 대해선 “시장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으며 시장 타이밍을 예상하려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장기적 투자 지평을 갖고 단기적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 유망 산업에 투자금을 늘려나가야 한다는 게 베루가의 설명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루가는 20~30대와 50~60대는 다른 투자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20~30대 투자자라면 투자 지평이 길기 때문에 테마형 투자가 적합하다며 블록체인, 리튬과 배터리, 사이버 보안을 추천 테마로 꼽았다. 은퇴가 가까운 50~60대에게는 좀 더 보수적인 투자를 권했다. 테마 투자상품 중에서도 미국 인프라 기업, 데이터센터 리츠, 데이터 인프라 관련 ETF가 그 예다.

기업보다는 유망한 산업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에 대한 우려에 “특정 기업이 아니라 유망한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전기차가 미래 주요 산업이 될 것이지만 테슬라인지 다른 전기차 업체인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어느 특정 기업을 고르는 게 아니라 ETF 등을 통해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중국 기술 기업은 과대평가된 면이 있지만 중국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좋은 진입 시점이라고 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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