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스타' 10년간 30명 키운다

입력 2021-10-06 18:40   수정 2021-10-07 02:16


부산시가 사진작가, 환경복원 전문기업인, 패션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진 청년을 세계적 전문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 시행에 본격 나섰다. 해마다 1만 명 이상 부산을 빠져나가는 젊은이를 지역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세계적 인재도 육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부산시는 부산의 숨은 청년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의 ‘청년 기대주 넥스트(Next) 10’의 톱3(3명)를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3명의 높은 잠재력을 가진 부산의 숨은 인재를 발굴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톱3로 선정된 청년에게는 3년간 최대 1억원씩의 역량 개발비를 지원한다.

이번에 톱3로 선정된 이들은 사진작가 김효연 씨, 환경복원 전문기업 ‘코드오브네이처’의 박재홍 대표, 패션디자이너 윤석운 씨다.

김씨는 한국의 원폭 피해자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추적해 사진으로 담은 작품 ‘감각이상(Abnormal sense)’으로 국내외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프릭스 버지니아 2020 최종작가 10인’(프랑스)과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래피’(BJP 매거진)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예술가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으로 우리의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코드오브네이처를 창업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산림청이 주최한 청년창업 경진대회, 고용노동부의 창업 아이디어에서 대상을 받았다. 선태식물(이끼)을 이용해 훼손지 복원 촉진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생태계 복원과 환경 문제 해결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실패와 성공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는 환경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씨는 뉴욕 대학생 시절부터 주목받아 뉴욕, 런던, 파리 패션위크에 진출했다. 2017년 자신의 브랜드 ‘석운윤(SEOKWOON YOON)’을 만들어 서울패션위크 2회 연속 ‘톱10 브랜드’로 선정됐다.

뉴욕과 파리, 베를린의 유명 스토어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신진 디자이너다. 앞으로 서울패션위크 최고디자이너 선정 등을 기반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세계적 패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올해 월드클래스 육성 10년 프로젝트 최종 톱3 선정의 마지막 관문인 공개심사는 지난 8월 27일 ‘넥스트 10’에 선정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달 2일 KT&G 상상마당에서 열렸다. 심사의 공정성 확보와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심사위원 공모에 지원한 시민평가단 중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24명을 선정해 전문심사위원 8명과 함께 참여시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월드클래스 10년 육성 프로젝트 최종 심사까지 참가한 청년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의 숨어 있는 인재들이 글로벌 우수 인재로 커 나가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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