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 의원이 "당 지도부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구속 상황을 가상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7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장동 의혹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배임으로 구속됐고 그 위에 있는 이 지사가 설계했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며 "이 지사의 배임 혐의가 존재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사안이 그렇게까지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재집권 하는 게 모든 당원의 희망"이라며 "당 지도부는 후보가 구속된 상황을 대비해 판단하고 장치를 해야 하는데 모든 걸 다 제쳐놓고 이 지사를 후보로 정해서 그냥 가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가 잘못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잘못될 가능성이 얼마나 크냐"며 "당 지도부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고 심지어 이 지사 편에 서서 문제를 보고 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사안이 있다. '공정하지 못하다', '불공정하다' 이런 이야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지도부가) 지적당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경선을 마친 뒤 이 지사 측과 원팀이 가능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낙연 후보나 우리 팀에 있는 사람들은 다 같이 원팀으로 하자고 외치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지지자의 마음이 많이 떠나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는 "현실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상당수가 도저히 이 지사는 못 찍겠다고 한다"며 "(이 지사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은) 30% 이상이 있는 거로 조사 결과가 나온다. 설득한다 하더라도 돌아올 수 없다는 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중도에 있는 사람을 데려오는 건 고사하고 우리 진영에 있는 사람들도 뺏기게 돼 있는 상황인데 이런 구도에서 본선에 가서 이길 수 있느냐 하는 게 이낙연 진영의 고민"이라며 "본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고 그 대안으로 이낙연 후보가 나서면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데 안 먹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지난 6일 "진상규명이 미흡하거나 늦어지면, 여야 정당을 포함한 한국정치와 국가미래가 엄청난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사할 정부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검경은) 핵심 용의자들이 증거를 은폐하고 국민의 눈을 가리기 전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관련자는 여야와 지위와 관계없이 엄정히 수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해주시라"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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