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강윤구 김앤장 변호사, 키스톤PE 부대표로

입력 2021-10-07 10:47   수정 2021-10-07 10:48

≪이 기사는 09월30일(08: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업계 인수합병(M&A) 전문가인 강윤구 김앤장 변호사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의 부대표로 1일 이직했다. M&A에 적극 나서기 위해 키스톤PE가 법률 전문가를 영입한 것이다. 강 변호사는 지난달 30일까지 김앤장 업무를 마친 뒤 10월1일부터 키스톤PE 부대표 겸 아시아경제 최고법률책임자(CLO·부사장)로 근무를 시작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인 키스톤PE는 강윤구 김앤장 변호사를 부대표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08년 홍콩 유학 시절 당시 홍콩우리투자은행 대표였던 현상순 키스톤PE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며 "한국 돌아온 뒤 키스톤PE가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할 때 자문을 맡은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키스톤PE가 성장세인 데다 인수 건도 많아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은 것"이라며 "계속 김앤장에만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하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김앤장 안에서도 금융부문 전문가로 손꼽힌다. 한양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사법연수원 28기로, 법무관을 지낸 뒤 2002년부터 김앤장에서 근무했다. 2008년에는 미국 USC에서 법학석사를 받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도 취득했다. 특히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 자문, 저축은행의 인수 및 거래거래 자문 등을 맡아 M&A업계에선 '저축은행의 대부'라는 별명도 붙었다.

대표적 예로는 BNK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인수(2014년),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2015년), 키스톤PE의 현대자산운용 인수(2017년) 등이 있다. 또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독일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 투자 고객들에게 투자금의 50%를 가지급키로 결정했을 때도 그 보상조건을 선제시한 사람이 강 변호사였다. 당시 해당 DLS의 원금 상환이 지연됐고 신한금투가 판매한 DLS 잔액은 3799억원이었다.

키스톤PE는 2012년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제갈걸 전 현대차투자증권 사장이 설립한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다. 1세대였던 이덕훈 대표와 제갈걸 회장이 물러난 뒤 창립 멤버였던 현상순 전 홍콩우리투자은행 대표가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또 NH프라이빗에쿼티 본부장 출신인 손창배 부문대표, 티스톤 전무 출신인 마영민 투자1본부 대표 등 부문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키스톤PE가 부대표로 영입했던 마 대표는 올해 승진했고 강 변호사 영입 전까지 부대표 자리는 공석이었다.

키스톤PE는 주로 기업구조조정과 금융업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했던 주요 기업으로는 풍력발전업체 신안그린에너지, 동부건설, 국제종합기계, 대우조선해양의 설계부문 자회사인 디섹, 이랜드 등이 있다. 최근엔 KMH에 투자했고 아시아경제와 JT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강 변호사는 키스톤PE가 경영권을 인수한 언론사인 아시아경제의 부사장(최고법률책임자)도 겸직키로 했다. 강 변호사는 "언론사에서도 여러 가지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법무실을 신설하면서 부사장을 맡게 된 것"이라며 "언론 이슈 및 투자 등의 법률 담당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키스톤PE가 IT조선 인수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선 "직접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키스톤PE가 아시아경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언론사를 추가로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쓸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키스톤PE는 현재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력주자로 손꼽히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KCGI와 함께 재무적투자자(FI)로 들어갔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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