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다가오니 수도권 전셋값 '불안'…매맷값 여전히 '주춤'

입력 2021-10-07 14:00   수정 2021-10-08 08:07


추석 연휴와 은행권 대출 규제로 2주 연속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도권 전세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전셋값은 0.24% 상승해 전주(0.21%)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은 0.14% 올라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교통과 정주환경이 양호한 단지들 위주로 상승이 지속됐지만, 단기 급등한 일부 단지들에서는 매물이 누적되고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마포구는 0.19% 상승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단지 전용 84㎡는 이날 1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11억2000만원보다 5000만원 더 오른 것이다. 성산동 대원 전용 84㎡도 지난 8월 5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첫 전세 거래다.

영등포구도 0.19% 뛰었다. 교통 접근성이 양호한 당산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당산동 래미안당산1차 전용 84㎡는 지난 8월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 전용 59㎡도 같은 달 5억7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중구(0.19%)는 신당동과 황학동 역세권 단지가, 강동구(0.18%)는 성내동과 천호동 구축, 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동작구(0.18%) 은평구(0.17%) 강남구(0.15%) 등도 전셋값이 뛰었다.

인천도 0.30% 올라 지난주(0.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연수구가 0.62%로 인천 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주거환경이 양호한 송도국제도시 신축 단지가 전셋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추홀구(0.35%)는 도화동 중저가 구축과 용현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도도 0.28% 상승해 전주(0.24%)보다 더 올랐다. 양주시(0.57%)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산북동과 덕계동, 옥정동 위주로, 시흥시(0.53%)는 은계지구 신축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광주·부산·울산) 전셋값도 0.15% 상승했다. 울산이 0.28% 뛰었는데, 북구(0.45%)와 울주군(0.25%), 동구(0.24%) 등이 상승했다. 대전(0.22%)은 동구(0.37%)와 유성구(0.31%) 등이 오름폭을 확대했다. 세종 전셋값도 0.07% 상승했다. 고운동과 보람동 주요 단지가 오르면서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매맷값은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과 한도 축소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면서다.

서울은 0.19% 올랐다. 노원구(0.26%)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상계동 대단지와 공릉동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용산구(0.24%)는 리모델링 기대감이 있는 단지가 상승을 주도했다. 강남구(0.25%)는 압구정과 역삼동 인기 단지가, 서초구(0.23%)는 방배동과 반포동 주요 단지에서 매맷값이 올랐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0.44%, 0.41% 상승했다. 인천에서는 옥련동과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0.64%) 집값이 큰 폭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오산시(0.71%)가 두드러졌다. 지방도 0.22%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부산(0.27%)과 광주(0.25%) 집값이 뛰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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