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음료 650잔 밀려 눈물"…스타벅스 직원들 '트럭시위'

입력 2021-10-07 15:35   수정 2021-10-07 16:43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일부 매장 파트너(직원)들이 과도한 업무 부담에 문제 제기하며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최근 진행된 '리유저블컵(다회용기)' 제공 행사가 시발점이 됐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업무 부담 경감 등 사측에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트럭 두 대는 7일 서울 강북과 강남지역으로 나눠 차량을 운행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라는 문구를 송출했다.

이어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는 과도한 판촉비용 감축하고, 인사비용 강화하여 인력난 개선하라" "현장 파트너들의 고객 서비스 가치에 맞는 임금을 지불하라" "10년 차 바리스타와 1개월 차 바리스타가 똑같은 시급을 받는 임금제도를 개선하라" 등의 메시지를 통해 처우 개선도 요구했다.


또 "5평도 안 되는 직원 휴게 공간,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매일 대걸레 옆에서 밥을 먹습니다", "리유저블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문구로 현장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도 강조했다. 다만 스타벅스 측은 신규 오픈 및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휴게공간 개선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북 트럭은 오전 10시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출발해 상암 언론사 밀집지역을 돈 뒤 홍대입구역, 신촌역, 이대역, 이대R점(스타벅스 1호점), 스타벅스 환구단점을 지나 중구 스타벅스 본사 앞에 정차한다. 강남지역을 도는 트럭은 오전 10시에 출발해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봉은사역, 코엑스몰, 압구정로데오역 등 강남 인구 밀집 지역을 돈 뒤 오후 5시에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스타벅스 1000호점) 앞에서 정차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일 노사협의회인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열고 송호섭 대표이사가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메일을 보낸 상태다.

송 대표는 메일에서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파트너'였다"며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편지 끝 부분에 "파트너 여러분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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