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자 "차라리 죽었으면"…가슴 통증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건강!톡]

입력 2021-10-08 06:49   수정 2021-10-08 06:50


배우 사미자는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을 밟은 적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지방 촬영 중 땀이 비 오듯 흘렀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심근경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으로 가는 동맥혈관 중 2개가 막혀 수술을 했고 고비 끝에 새 삶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사미자에 대해 "이렇게 건강하게 자리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은 돌연사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다. 국내에선 질병 사망원인 1위가 암이고 2위가 심장 질환이다. 특히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각종 심혈관 환자들이 늘어난다. 심장마비(심근경색)처럼 불시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남성은 55세, 여성은 65세를 기점으로 발생률이 급증한다.

사미자가 고통을 호소했던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다 못해 막히는 질환이다. 혈관 내벽에 붙어있던 찌꺼기가 혈액과 섞이면 혈전(피떡)을 생성하고,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장 근육이 괴사 하기 시작하며 극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한다. 광범위한 심근경색이 급성으로 발생하면 흉통이 나타나기 전 실신, 심장마비에 이른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내부 지름이 좁아져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것을 들고 운동하는 등 신체 움직임이 많아지면 심장이 평소보다 많은 영양분과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혈관이 좁아져 혈액 공급이 부족하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맥박의 리듬이 불규칙적인 상태를 말하는 부정맥은 각종 심혈관 질환의 초기 증상이다. 심장 근육은 규칙적인 수축, 이완을 위해 전기신호를 만들고 심장 전체로 전달하는데 부정맥은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난다. 부정맥 환자들은 가슴이 이유 없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빠르거나 느리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낀다. 부정맥이 심하면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해 심장이 멈추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가슴이 쥐어짜듯 아파요"…환절기 늘어나는 심혈관질환

가슴 통증은 심혈관 질환의 대표 증상이나 일부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흉통 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식은땀, 마른기침 등이 있다. 질환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전신에 충분한 혈류를 보내지 못하고 심장이 커져 체액이 폐로 스며들어 심부전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폐에 물이 차며 호흡곤란이 발생하고 전신도 심하게 붓는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모든 심혈관 질환의 유발 인자인 고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수십 년에 걸쳐 혈관에 악영향을 끼치고 주요 동맥이 막히거나 터지게 만든다. △생선·채소 위주의 저염식 식단,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 △금연과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도움이 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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