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인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모으며 증시에 입성했으나 상장 후 투자수익률은 나빴던 10대 회사 목록이 나왔다. 중국 기업들이 최상위권에 포진한 가운에 우리나라 기업 두 곳도 이름을 올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IPO로 15억달러(약 1조78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상장한 36개 기업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중국 동영상 플랫폼회사 콰이쇼우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고 보도했다. 기준은 상장 후 최고가(종가) 대비 현재 주가(5일 또는 6일 종가 기준) 하락률이다.
지난 2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콰이쇼우의 현재 주가는 상장 후 최고가 대비 81% 떨어졌다. 6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던 ‘대륙의 우버’ 디디추싱 주가는 55% 하락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50% 하락한 중국 게임 플랫폼 비리비리가 차지했다. 상위 3위권을 중국 기업들이 ‘싹쓸이’한 이유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규제의 여파”라고 분석했다.
4위는 우리나라의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게 돌아갔다. 지난 3월 NYSE에 입성한 쿠팡은 그달 15일 50.45달러로 마감했지만 지난 5일 종가는 27.03달러로 46% 하락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9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첫날인 지난 8월 6일 상한가로 마감했고 그달 19일 9만20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6일 종가는 5만8000원으로 최고점 대비 37% 떨어졌다.
미국 기업으로는 주식 거래 플랫폼 회사 로빈후드(-40%)와 데이트 앱 플랫폼 범블(-38%)이 올랐다.
IPO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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