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미국식 바비큐 요리는 ‘풀드포크(pulled pork)’다. 풀드포크는 돼지고기 앞다리나 목심 등 큰 덩어리 부위를 사용한다. 오랜 시간 익혀 부드러워진 덩어리 고기를 손으로 결대로 잡아당기듯(pulled) 찢어 만들어 풀드포크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김새는 장조림과 비슷하다. 촉촉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매력이다. 보통 소스에 버무린 뒤 빵 사이에 넣어 샌드위치나 버거로 만들어 먹거나 나초, 토르티야 등과 곁들여 먹는다.
‘브리스킷’은 풀드포크와 함께 대중적인 바비큐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브리스킷은 소고기의 가슴 부위인 양지머리를 뜻하는 말로, 양지머리로 만든 바비큐 요리를 브리스킷이라고 부른다. 양지머리는 소가 서 있거나 이동할 때 체중의 약 60%를 지탱하는 부위로 근육량이 많다. 기름기가 없기 때문에 구우면 질겨져 한국에선 주로 국거리나 장조림용으로 쓴다. 양지머리로 바비큐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브리스킷은 길게 썰어 소스와 곁들여 부드러운 육질을 느끼며 먹거나 풀드포크와 마찬가지로 빵 사이에 넣어 먹는다.
서울 남영동에 있는 ‘유용욱바베큐연구소’는 테이블을 하나만 놓고 운영하는 바비큐 오마카세(맡김차림) 전문점이다. 수개월 전에 예약해야 겨우 방문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의 단골 맛집으로도 유명하다. 성수동 ‘문츠 바베큐’도 바비큐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완조리된 바비큐를 진공포장 상태로 배송해주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집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훈연향을 가득 머금은 바비큐를 맛볼 수 있다. 마켓컬리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으로 조리한 바비큐도 판매한다. ‘언리미트 풀드바비큐’다.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밀단백 등으로 풀드포크와 비슷한 식감을 살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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