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3.56% 하락했다. 지난달 4.1% 떨어진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7% 넘게 추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LG화학을 제외하곤 지난달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우량주 위주로 투자한 개미들에게 타격이 컸던 이유다.
950선까지 떨어진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카카오게임즈(-19.1%) 셀트리온제약(-15.4%) 펄어비스(-14.7%) 등은 지난달 하락률이 두 자릿수에 달했다. 다만 지지부진한 증시 상황에도 에코프로비엠(45.8%), 엘앤에프(54.6%)는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차전지 소재주처럼 약세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실적주와 성장산업 수혜주로 과감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키움증권은 ‘낙폭 과대 구간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품 수급 이슈로 인한 정보기술(IT), 자동차산업의 조업 차질 이후 실적 정상화 국면에 들어간 기업과 신산업 성장과 궤를 같이할 수 있는 기업 간 균형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진한 코스닥시장에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유망 테마를 찾아나설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은 현시점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기업 △신제품 출시 효과 및 전방산업 증설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 IT 업체 △꾸준한 실적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낙폭 과대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성디에스, 엠로, 라온테크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른 수혜를 누릴 기업으로 추천했다. 지난 8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엠로에 대해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품목 정보 관리부터 수요예측 및 재고 관리까지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해 다양한 산업으로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유일한 국산 진공 로봇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라온테크에 대해선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한 생산 능력 증설이 올 하반기 완료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의 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업종 톱픽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7일 ‘동계시즌을 대비할 때’라는 제목으로 4분기 투자전략 리포트를 내면서 정유 업종을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세계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일시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9월부터 뚜렷하게 반등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력난 등 이슈에 따라 에너지 업종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 흐름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유업의 가파른 시황 반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유주 중에는 에쓰오일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3분기 매출이 7조68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522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됐다. 항공유 수요가 회복될 경우 더욱 가파른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뒤이어 항공과 해운을 공통적으로 2순위 선호 업종으로 지목했다. 각각 대한항공과 팬오션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박재원/구은서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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