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부동산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

입력 2021-10-07 17:57   수정 2021-10-08 01:41

“SK디앤디는 지난 8월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해 단순한 부동산 개발회사가 아니라 종합 부동산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황선표 SK디앤디 부동산프론티어본부장(사진)은 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SK디앤디는 리츠에 좋은 자산을 담아주고, 리츠는 다시 SK디앤디에 개발 기회를 주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디앤디가 자산 활용에 리츠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도심 내 입지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황 본부장은 “그동안 도심 내 오피스빌딩과 호텔 등을 개발하고, 준공 전후 매각하는 구조로 사업을 해왔다”며 “하지만 좋은 입지에 지은 우량자산을 팔다 보니 점점 좋은 부지를 찾아 개발할 기회를 마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본부장은 이에 따라 리츠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면서도 우량 자산을 꾸준히 편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에는 리모델링 기회가 있는 건물을 리츠를 통해 매입한 뒤 운영하다가 SK디앤디가 자산을 받아서 리모델링하는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모델로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일본 미쓰이부동산이 미래 모델”이라고 했다. 미쓰이부동산은 개발회사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일본 리츠업계에서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닛폰빌딩펀드를 소유하고 있다.

SK디앤디는 부동산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진출하면서 정보기술(IT) 기반의 종합 물류대행 서비스 전문기업인 파스토(FASSTO)에 투자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는 “SK디앤디는 자산을 잘 개발하는 경쟁력이 있고, 파스토는 물류센터를 잘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곳”이라며 “파스토가 성장해 안정적인 임차인이 될수록 우리가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서비스를 오피스빌딩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투자한 오피스빌딩에 회의실·라운지 등 다양한 공용공간을 더 마련하고 청소 등 서비스 개념을 접목해야 오피스빌딩 가치도 올라간다”며 “연말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오피스빌딩에서 시범적으로 이 서비스를 해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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