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이 학살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장에 섰다. 피고의 나이는 현재 100세다.
7일(이하 현지시각) AFP 통신에 따르면 전직 나치 수용소 경비원 요제프 슐츠는 1942~1945년 작센하우젠에 있는 나치 수용소에서 수용자 3518명이 살해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슐츠는 직접 살해 행위를 하진 않았으나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집단 살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도 방조·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1942년 소련군 포로를 총살한 혐의와 독가스 ‘자이클론 B’를 이용한 수용자 살해에 가담·교사한 혐의도 있다.
독일 검찰은 사람들이 살해된 수법을 조사하고 있으나 정확한 방법은 찾지 못한 상태다. 현재 고령인 슐츠는 "부끄럽다" 말만 반복하고 있다.
슐츠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지 언론은 1947년경 동독에서 자물쇠 세공사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강제수용소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을 대변하는 토마스 발터 변호사는 "정의에는 공소시효가 없다"며 피고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독일의 전쟁범죄를 조사하는 특별 연방 검찰은 나치 전범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까지 법정에 세우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수사는 약 여덟 건이 진행 중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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