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 대신 세제 제공' 콘래드 서울, 거센 논란에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21-10-08 07:51   수정 2021-10-08 07:52

뷔페 이용객에게 커피시럽 대신 세제를 제공했던 5성급 호텔 콘래드 서울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콘래드 서울은 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불편을 겪으신 고객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면서 향후 안전과 위생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데 만전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결하기 위해 진심을 다 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당 호텔은 관할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콘래드 서울은 "고객의 안전과 안녕은 저희의 최우선 과제다. 위생 및 안전과 관련된 모든 규정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또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 위생 및 서비스 절차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께 최상의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콘래드서울 호텔 및 호텔 식음료부 관계자 4명을 업무상과실치상 및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콘래드 호텔은 힐튼 계열에서 운영하며 전 세계 주요 도시에만 있는 고급 호텔로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은 지난해 말 뷔페 식음료 코너에서 화학물질 세제가 든 소스를 손님에게 제공했다. 음식을 담는 소스 통과 세제류가 든 용기를 같이 보관하면서 세제를 소스로 오인해 이 같은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설탕 시럽으로 착각하고 세제를 먹은 피해자는 입에서 다량의 거품이 나오고 구역질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호텔 직원 A 씨가 소스 통에 세제류를 채우고 이를 다른 직원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장면 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측은 "현장에서 개수대 옆에 정체불명 음식 통이 널려있는 모습을 목격해 콘래드 측에 사고 경위 및 개선된 이후의 모습 확인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며 "호텔 측은 CCTV를 보여준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번복해 결국 들어주지 않았고 단순한 직원 개인의 과실이라고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콘래드 측은 "현장에서 피해 고객에게 할 수 있는 모든 대처를 했다"며 "총지배인 선에서 사과를 하고 이후에도 고객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고 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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