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사태에도…판교 도시형생활주택 '줍줍'에 4만명 몰려

입력 2021-10-08 11:44   수정 2021-10-08 11:45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분양한 도시형생활주택 '판교SK뷰테라스' 무순위 청약(줍줍)에 4만명이 넘는 예비 청약자가 몰렸다.

8일 판교SK뷰테라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한 이 단지 미계약 물량 117가구에 대한 무순위 추가 입주자 접수에 4만165명이 신청, 34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본 청약을 마친 후 부적격 당첨 등으로 계약 취소와 해지된 주택을 모아 재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기 때문에 무주택 기간이 짧거나 부양가족이 적어 청약 가점이 낮은 사람들도 당첨을 기대할 수 있다.

단지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지구 B1블록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화천대유가 시행을 맡았던 대장동 개발 5개 블록 가운데 마지막 분양이다.

지난달 진행한 본 청약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지난달 16일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신청해 평균 3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가 아닌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아파트에 비해 청약 규제가 느슨하다. 청약을 할 때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만 19세 이상은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당첨자 미계약에 따른 '줍줍' 물량이 100가구 넘게 나왔다. 화천대유 사태와 더불어 대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자 입주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판교SK뷰테라스는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전용 75㎡가 10억~11억원대, 전용 84㎡는 11억~13억원대다.

때문에 화천대유는 입주자 모집 공고에서 9억원 이내 40%, 초과분 20% 범위의 중도금 대출 알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을 조이는 분위기가 강해졌고, 화천대유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이슈로 대출 기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순위 추가 입주자 당첨자는 이날 오후 4시 이후 발표된다. 당첨자는 8일~12일까지 예약을 거쳐 13~14일 이틀간 계약을 진행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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